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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회고 또는 일상 2023. 9. 29. 17:55

    # 매일 블로그에 글을 쓰기로 하고는 어제 까먹었다.

    # 연휴 첫날이어서 들뜬 마음에 잊어버린 것이다. 앞으로는 그런일이 없도록 해야겠다.

    # 오전 내내 전을 부쳤다. 장인어른께서 평생에 걸쳐 처음으로 2시간 이상 전부치는 일을 도와주셨다고 한다. 그런 얘기를 들을때 마다 장모님이 짠하게 느껴졌다.

    # 어머니들만이 집안일을 하는게 당연하다고 여겨지던 시대가 있었다. 불과 내가 중학생이 되기 전까지, 아니 그 이후에도 그런 기조들은 여전했었다.

    # 그런데 그 때도 우리 엄마는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, 일을 하고 돌아온 엄마가 주말에도 청소하고 빨래하는 모습을 보면서, 왜 엄마 말고는 아무도 저 일을 하지 않는 것인지 의아했다. 엄마도 그게 당연하다 생각하고 나머지 가족들도 그랬던 것 같다.

    # 그래서 나는 그런게 싫었다. 왜 엄마만, 아니 나도 그냥 엄마랑 같이 얘기하고 누워서 쉬고 싶었는데, 우리 엄마는 계속 일을 하고 계셨던 것이 싫었다. 지금의 나는 그 싫었던 기억 때문에 똑같이 회사에서 일하고 돌아와서 아내들만 집안일을 해야 한다는 것은 반대한다.

    # 페미니스트 같은게 아니다. 그냥 난 우리 엄마가 그렇게 힘들게 지내왔던 시절이 싫었고 불쌍해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.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힘든게 싫기 때문이다.

     

    # 전은 맛있게 되었고, 저녁으로는 간단하게 간편식을 먹었다. 시대가 변하면서 시대의식은 자연스럽게 바뀌게 된다. 좋은 변화도 있지만, 그 속에서도 변하지 말아야 하는 진리에 가까운 의식은 변하지 않았으면 한다.

     

    # 글을 쓰다보니 그라데이션으로 뭔가 심오한 내용으로 가버리게 되었는데, 어쨌든 또당아 넌 우리보다 더 올바르고 건강하게 자라길 바란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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