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31004
# 배차는 길어 뛰어 이 아저씨야.
# 오늘은 출/퇴근길 모두 버스를 놓칠 뻔 했다.
# 분명 카카오 맵을 보고 나갔는데..어째서 인지 정류장 직전에서 턱걸이로 겨우 타게 되었다. 여유를 부리며 간건 아닌데..
# 오늘 버스에 사람이 많이 없던걸로 보아 9일 한글날까지 연차를 이어서 쓴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었다. 아무래도 버스가 금방 오게 된 것도 그런 이유에 기인한것 인지..
# 아내의 배려로 엄마, 이모를 모시고 일본 여행을 가게 되었다. 오늘 항공권 예약을 하면서 문득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. 좀 더 어렸을때는 왜 이런 용기를 내지 못해서 해외 여행을 가지 못했을까.
# 지금 와서 보니 한살이라도 어릴 때 많은 경험을 더 해보는게 중요하다는 걸 알겠다.
# 하지만, 그 때의 나는 정말 어떤 여유도 없었다. 그런 행동은 사치였다고 생각될 정도였으니, 대학을 다니는 것 만으로도 다행이던 시절이었던 듯 하다. 어쩌면 그 때 하지 못했던 것들이 있었기에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알게 되는 것 같다.
# 오늘 회사 사람들과 저녁을 먹으면서 얘기한 내용 중에, 내 아이가 만약 게이머 또는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이겠느냐 하는 얘기가 있었다. 나는 아이의 재능이나 관심이 높아보이지 않으면 가차없이 잘라버릴 거라고 말했지만, 사실은 내 아이가 그런 얘기를 하게 되면 생각보다 기쁠 것 같다.
# 나는 하고 싶은 게 없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오다 보니, 지금에 와서는 내가 너무 무미건조하고 재미가 없어보일 때가 있다. 당시 여건이 되지 않았건 어쨌건 간에 나는 하고 싶은게 없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던 듯 싶다.
# 무튼 그렇기에 내 아이가 뭔가 하고 싶다라고 말한다면, 분명 그 아이는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. 더 나을지 더 안좋을지 모르겠지만.
# 가을 바람이 갑자기 차가워져서 인지 별의별 생각을 했던 하루였다. 일을 별로 안했다는 소리다. 월급 루팡 오늘도 성공.